수익률 높은 채권투자를 찾는다면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는 어때?
친구 A와 B가 돈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친구와의 친분뿐만 아니라 이 친구가 나중에 돈을 갚을 수 있는
충분히 믿을 만한 친구인지 잠시 고민이 되네요.
친구 A를 국가, 중앙정부라고 생각해보겠습니다.
국가는 돈을 빌려준 채권자에게 이자 지급과 만기원금상환을 약속하는 증표로서 국채를 발행해주는데요, 아래 표와 같이 우리나라 정부가 발행한 3년만기 국채 투자수익률은 거의 1% 수준입니다.
그럼 친구B를 살펴볼까요?
친구B는 국가, 중앙정부가 아닌 기업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거라 생각해보겠습니다.
기업에 돈을 빌려주면 회사채를 받게 되는데요, 국채와 동일한 3년 만기 회사채의 투자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국채보다는 조금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는 하지만, 사실 그리 큰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두 개의 차이가 크지 않은 이유는 신용평가등급 AA-기준의 매우 우량한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몇 번 밥을 얻어먹을 생각으로 친구 B에게 돈을 빌려주기로 결정했는데 친구B가 밥 한 번에 커피 한 잔이면 충분하지 않냐고 하는 것처럼, 조금 높은 이자를 얻기 위해 안정적인 국채를 포기하고 조금의 위험성을 가진 회사채 투자를 선택했는데 이자에 큰 차이는 없어 아쉽네요.
그렇다면 우리는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채보단 회사채, 회사채 중 신용평가등급이 우량인 것보다는
비우량의 회사채에 투자하는 게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린 한 번 더 나아가 이런 아이디어를 내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펀드가 뭔데요?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형펀드는 주로 미국 등 선진국의 기업에서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인데, 신용등급 중 투자적격등급이 아닌 투자주의등급(투자부적격등급, 투기등급)에 속하는 기업에서 발행한 채권, 즉 하이일드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투자주의등급의 기업에서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투자주의 등급이라고 하면 상당히 위험한 기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음의 예를 보면 유수의기업들도 투자주의등급을 받을 만큼 국제신용등급을 획득하는 것이 까다롭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도 무디스 기준으로 Ba3로 투자주의등급에 속하고 있고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인 프랑스의 르노, 미국의 포드도 무디스 기준으로 Ba2로 투자주의등급에 속하고 있죠. 한국의 이마트도 무디스 기준으로는 얼마 전 Ba1 등급을 받은 바 있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를 하는 신용평가회사에는 스탠다드앤푸어스(Standard & Poor’s), 무디스(Moody’s), 피치(Pitch) 등이 있습니다. 어느 회사에서 평가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기업이라도 평가등급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에서 발행하는 채권에 직접투자 하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펀드에서는 각국의 다양한 회사채에 골고루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는 거죠.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펀드를 쉽게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 → 증권 → 펀드 → 해외펀드 → 채권형 → 글로벌하이일드채권’ 을 검색하면 우리나라에 설정된 10억 원 이상의 공모펀드들을 모두 검색할 수 있습니다.
이 자료에 의하면 (2021.07.29 기준) 우리나라에서 설정된 10억 원 이상의 글로벌하이일드채권 공모형펀드는 총 24종류이며, 총 펀드 규모는 약 6,860억 원으로 집계됩니다.
그런데 특징적인 것은 이 중 75%에 이르는 5,121억 원이 AB글로벌고수익펀드(월 지급식 포함)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펀드인 AB글로벌고수익펀드의 경우 무려 70여 개국의 2,400여 개의 채권에 분산투자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많은 규모의 자금(930억원)을 운용하고 있는 베어링월지급글로벌하이일드펀드는 비교적 최근인 2020.10.23 에 설정되었으며 환헤지를 하기 때문에 달러의 변동성을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매월 수익금을 지급하는 월지급식으로 가입할 수 있어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펀드입니다.
위의 두 펀드는 외국 운용사가 운용하는 대표적인 글로벌하이일드펀드를 그대로 가져오는 형식이라면,
미국 주식시장에는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다양한 하이일드ETF가 상장되어 있는데, 이러한 하이일드ETF들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가 ‘미래에셋글로벌하이일드펀드’입니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은 앞에서 살펴본 공모형 펀드 이외에도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ETF로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하이일드ETF인 TIGER단기선진하이일드(합성H) ETF(코드: 182490)는 KOSPI시장에 상장되어 언제든지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잔존만기 5년 이내인 선진국의 단기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ETF의 기초지수는 Markit iBoxx USD Liquid High Yield 0-5 year 입니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펀드에 투자할 때 이런 점을 유의해주세요.
기업들의 부도율
국채에 주로 투자하는 국공채형펀드는 금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반면 하이일드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금리보다는 하이일드채권을 발행한 기업들의 부도율에 영향을 제일 많이 받습니다.
하이일드채권 발행사들의 부도율이 낮아지면 하이일드펀드 수익률은 올라가지만, 부도율이 높아지면 수익률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환리스크
환리스크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펀드는 해외투자펀드이기 때문에 환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환헷지형펀드를 선택하면 환율 변동성을 거의 없앨 수 있지만, 환노출형 펀드를 선택할 경우 환율 변동도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유의하셔야 합니다. 물론 환율이 상승하면 추가수익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주요 투자지역과 분산된 채권의 수
마지막으로 주요 투자지역과 분산된 채권의 수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급적 선진국의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 변동성이 적은 편이며, 평균 신용등급은 BB+(Ba1) 등 투자주의등급 중 최상단의 평가를 받은 회사채의 비중이 높으면 유리합니다.
또한 충분히 분산투자되어 수백 개 이상의 회사채에 나누어져 있는 것이 위험관리면에서 유리할 것입니다.
아울러,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펀드를 선택할 때 이런 점도 유의해주세요.
설정금액
지나치게 적은 금액으로 운용되는 펀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운용사에서 관심을 덜 받을 가능성도 있고, 소규모펀드는 간혹 강제 해지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설정금액의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운용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펀드가 제일 좋겠죠?
투자지역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펀드는 전세계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한정된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습니다.
물론,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펀드는 선진국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 미국이나 유럽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인 지, 아니면 글로벌하게 전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펀드인 지는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펀드명에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그 확인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펀드평가회사의 등급
단순히 수익률만으로 펀드를 선택하기 보다는 위험을 감안한 수익률 등 다양한 평가지표로 펀드를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일반인이 이 평가를 하는 것보다는 전문적인 펀드평가회사들이 더 꼼꼼하게 평가를 하여 등급을 부여합니다.
펀드를 선택할 때에는 이 펀드평가회사의 등급을 확인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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