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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위인전] 인덱스 펀드 창시자인 월가의 성자, 존 보글
등록: 2023.12.19
오늘 같이 얘기할 위인은 금융산업 최고의 발명품인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이자 ‘월가의 성인’으로 불리는 존 보글입니다.
존 보글은 미국 뉴저지에서 1929년 쌍둥이 중 형으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존 보글이 태어났던 때 미국은 주식시장의 폭락과 대공황이 발생하면서, 존 보글의 집은 거의 파산하며, 부모님도 이혼하게 됩니다. 이에 어린 보글은 10살 때부터 신문 배달을 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존 보글은 고등학교 때부터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성적이 우수하였으며, 1951년에는 미국 아이비리그 프린스턴대학에 진학해 경제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존 보글은 프린스턴 대학 졸업 논문으로 나중에 그의 발명품에 기초가 되는 펀드에 관한 논문을 쓰기도 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당시 펀드 업계의 거부인 월터 모건이 이끄는 웰링턴 매니지먼트에 입사하여 23년간 근무하게 됩니다. 하지만 존 보글이 35살의 나이로 웰링턴의 부사장이 되었을 때, 인생 최악의 투자 실패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보스턴에 위치한 작은 투자회사를 인수하였는데, 이 회사는 컴퓨터 기술이나 우주기술 등과 관련된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회사였습니다. 1960년에서 1970년은 컴퓨터 기술 발전과 우주선 아폴로 11호 성공 등 경제성장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 차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주식시장도 엄청난 성장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지나치게 과열된 시장은 1970년 5월 증시 폭락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당시 대부분의 기술 관련 주식은 80% 가량 손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투자회사를 인수했던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나야 했습니다. 이후 그는 50명 남짓한 직원들로 새로운 회사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 회사가 오늘날 7,000조 원을 운용하는 뱅가드 그룹입니다.
존 보글과 그의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 팔았던 상품은 쿠키 선물세트와 같이 여러 회사의 주식을 모아서 하나의 상품으로 판매하는 펀드였습니다.
펀드는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기업이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주식 1주를 사는 것은 비싸지 않을 수 있지만, 여러 개의 기업과 상품을 동시에 사려면 큰돈이 필요합니다. 펀드는 이렇게 뭉칫돈으로 여러 개의 기업이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며, 적은 돈으로도 펀드에 가입할 수 있고, 수익도 나누어 받을 수 있습니다.
존 보글은 투자자들이 맡긴 자산은 가장 성실하고 효율적이며 경제적으로 운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효율적인 투자는 거래나 운용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최초의 시장 전체를 담은 인덱스 펀드를 만들어 많은 사람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했습니다.
물론 존 보글의 펀드 상품이 처음부터 잘 되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존 보글과 그의 동료들이 인덱스 펀드를 처음 만들었을 때, 업계에서는 그를 월가의 ‘골칫덩이’라고 부르며, 그의 상품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존 보글이 옳았음을 증명하며, 뱅가드의 인덱스 펀드는 압도적인 성과를 내게 됩니다. 1975년 110만 달러에 불과했던 인덱스 펀드는 2019년 존 보글이 사망했을 즈음 5조 달러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특징과 성공으로 존 보글의 인덱스 펀드는 지금까지 역사상 금융계 최고의 발명품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존 보글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특별히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약 7%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며, 최대한 비용을 낮추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효율적인 투자는 거래나 운용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장 전체를 담은 인덱스 펀드를 만들어 많은 사람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워런 버핏은 "투자자를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한 사람을 기리는 조각상이 세워진다면 그건 바로 존 보글의 것이어야 합니다."라고 칭찬하며, 일반투자자에게는 개별 주식 투자보다 인덱스 펀드가 더 적합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존 보글은 그의 저서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에서 주식에서 특별히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 약 7% 전후의 보수적인 투자 수익을 기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금융상품에서 기대하는 수익률은 해당 상품이 가진 위험(변동성)에 비례하기 때문에 전체 시장으로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시장포트폴리오)를 통한 투자는 같은 기대수익률 하에서 위험을 가장 낮출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존 보글은 또한 투자에 있어 복잡한 방법보다는 단순하게 투자할 것을 조언했는데, 복잡한 투자전략이나 여러 개의 펀드를 선택하는 것보다, 분산이 잘 되어 있는 핵심적인 몇 가지 펀드(예: 인덱스펀드)에만 투자하며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S&P 500과 같은 시장 평균을 이기기 위해 만들어진 펀드 중 85%는 시장 평균을 이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07년 말 시작된 세기의 대결, 워런 버핏(S&P 500 인덱스펀드 투자) 대 프로티지 파트너스(5개 헤지펀드 투자)의 10년 수익률 대결에서 워런 버핏이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의 코스피(KOSPI), 코스닥(KOSDAQ)을 비롯해 미국의 다우 존스(Dow Jones), S&P 500, 나스닥(Nasdaq)과 같은 각국의 시장을 대표하는 주가지수들이 있으며, 이러한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거래될 수 있도록 만든 인덱스펀드나 인덱스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투자자들도 인덱스 펀드 상품에 쉽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인덱스 펀드는 시장 전체에 투자되므로 특정 기업의 주가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 손실이 분산될 수 있으며, 잘못된 종목 투자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인덱스 펀드(ETF)도 지수와 실제 펀드의 성과가 얼마나 일치하는지(추적오차)를 확인해야 하고(추적오차가 낮을수록 우량한 ETF), 해당 펀드마다 구성하고 있는 종목이나 수수료 부과 방식이 차이가 있어, 이에 대한 정보를 잘 확인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존 보글이 웰링턴 매니지먼트에서의 투자 실수를 통해 배운 것은 시장을 이기려 하는 적극적인(액티브) 투자보다 전체 시장을 추종하는 소극적인(패시브) 투자가 장기적으로 유효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20년~30년 장기간에 투자할 경우, 펀드 운용 보수, 즉 비용이 많이 든 펀드와의 저렴한 펀드 간의 성과 차이는 매우 크게 벌어집니다(예: 0.2%×30년=15%). 워런 버핏 편에서 배웠다시피 비용에도 눈덩이 (스노우 볼) 효과가 존재합니다. 더 오랫동안, 더 많은 수익을 낼수록 비용 차이의 크기도 비례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존 보글은 결과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여 비용을 절감한 만큼을 장기간에 성과로 누적시키는 효과를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자산관리 방법이라고 소개한 것입니다. 실제로 시장 전체 주가지수를 따르는 인덱스 펀드들은 다른 펀드들에 비해 훨씬 비용이 저렴합니다.
존 보글에게 돈은 수단이고 멋진 삶을 사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가 만든 인덱스 펀드로 투자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더 나은 투자 경험이 가능해졌습니다. 투자자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고객들의 투자 비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존 보글은 ‘월가의 성인’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비싼 비용을 주고라도 짧은 시간에 큰 수익을 기대하며 주식 사고팔기와 저렴한 비용으로 오랫동안 안전하게 주식 모으기. 여러분이라면 어떤 방법으로 투자하시겠어요? 지금까지 인덱스 펀드의 발명가, 월가의 성인 존 보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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