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내 방산기업들이 생산하는 무기의 가격과 품질이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실제로, 세계 방산 수출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9위까지 상승하며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K-방산의 수출 성과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산업별 수출 실적 부진을 보완할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또한, 수출된 무기를 수리하고 정비하는 과정에서 조성되는 ‘애프터마켓’은 무기를 수출한 규모를 넘어서는 큰 성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데요.

완제품을 파는 대기업 외에도 부품 생산에 참여하는 중소 협력업체가 적어도 300여 개에 이를 전망이어서, 방산 수출 확대와 애프터마켓 활성화는 수만 개의 일자리 창출과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산업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처럼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한국의 효자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방위 산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방산은 방위 산업(Defense Industry)의 줄임말로 기본적으로 같은 의미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방위 산업은 국가 방위를 위해 군사적으로 소요되는 물자를 생산하거나 개발하는 산업을 말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까지는 군수 산업으로도 불렸습니다.

광의의 의미로는 무기·탄약 등 직접적인 전투기구뿐만 아니라 피복·군량 등 비전투용 일반 군수물자까지도 포함하여 해석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국방력 형성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무기장비(총·포·탄약·함정·항공기·전자기기·미사일 등)의 생산과 개발을 담당하는 산업의 총칭으로 그 범위를 한정하고 있습니다.
 
군에서는 전투기나 장갑차와 같은 무기뿐만 아니라 군복, 식자재,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물자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합니다. 이에 정부는 안정적인 조달원을 확보하고 엄격한 품질보증을 위해 방산물자를 지정하고, 이 물품을 생산하는 업체를 방산업체로 지정합니다.

방산 관련 업체는 정부로부터 방산업체로 지정받지 않았지만 방산업체의 방산물자를 제조하고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방산업체의 협력업체, 시제업체^* 등이 포함됩니다.
 
^* 시제업체: 방산 물자를 정부 주도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업체 가운데 정부가 최적격 업체로 결정한 업체

이와 같이 방위 산업은 국가와 밀접한 산업입니다. 방위 산업은 대표적인 B2G(Business To Governmen t) 산업으로 수요자가 정부입니다.
 
따라서 경기 변화에 따른 위험은 적지만 국제정세와 각 정부의 정책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업입니다. 국가의 안보를 다루는 만큼 국가 간의 외교가 중요하며, 그에 따라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문제들과 리스크들도 존재합니다.

방위 산업은 산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공급이 비탄력적입니다.
 
무기는 소량 생산이기 때문에 공급처는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캐파(Capacity, 생산라인의 생산 능력)를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2022년 폴란드 수주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 부분이 빠른 납기를 맞출 수 있는지와 관련된 캐파 문제였습니다.

대규모 자본과 첨단 기술이 필요한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입니다.
 
방위 산업은 막대한 설비 투자를 요구하고, 국가가 유일한 수요자로 시장이 제한된 자본 집약적인 산업이라는 특성을 가집니다. 또한, 첨단 무기의 개발을 위해 조선, 반도체, IT 등 여러 산업 분야와 관계가 높으며 전후방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실패 확률이 높고 리스크가 큰 산업입니다.
 
방위 산업은 첨단 과학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일반 제품 생산보다 실패 확률이 높고, 방산 생산 시설의 민수 시설 전환이 어렵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크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방위 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배경으로는 다음과 같은 세계 정세의 변화가 있습니다.

먼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유럽이 재무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유럽은 상대적으로 복지와 경제 안정에 치중하였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은 재무장에 들어가며, GDP 대비 국방비를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국가들 중에서, 서유럽 국가에 비해 부유하지 않고 러시아와 국경을 직접적으로 맞대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성능 좋은 한국 무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분쟁지역이 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분쟁지역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방위 산업에 새로운 기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미 인도에 K-9 자주포, 필리핀에 FA-50 경공격기 등을 수출했지만 앞으로 아시아에서 한국 무기 수요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그간 저렴한 러시아산 무기를 많이 사용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제재를 당하면서 싸고 성능이 더 우수한 한국 무기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한국의 방위 산업이 인기 있는 이유는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무기들은 세계 1등은 아니지만 1등 무기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가격 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한국 무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총알과 포탄의 크기, 시스템 등 대부분 호환이 가능합니다. 러시아 무기체계에서 서방의 무기체계를 도입하려는 동유럽이나 동남아 국가들은 서방 무기체계와 비슷한 한국의 무기를 도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그동안 선진국들은 첨단 무기 중심으로 생산·개발해 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전쟁에서는 탱크와 포탄 같은 전통적인 무기들의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우리는 분단국가라는 현실 때문에 그동안 전통 무기 생산라인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유지해 왔기 때문에 2 022년 폴란드와의 무기 거래에서 빠르게 초도물량을 인도할 수 있었고 “몇 년 걸릴 일을 몇 달 만에 해냈다”고 전 세계가 깜짝 놀랐습니다.

해외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무기로는 대표 품목으로 K-2 전차, K-9 자주포, K-21 장갑차, FA -50 경공격기, 천궁2 지대공 미사일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호주, 중동, 동남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우리의 무기들을 구매했거나 도입을 검토 중이어서 앞으로의 수출 규모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방위 산업 제조업체로는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이 있으며,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로는 SNT다이내믹스, 이엠코리아, STX엔진, 퍼스텍, 제노코 등이 있으며, 산업의 특성상 제조업체들도 부품사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FA-50 경공격기 밸류체인을 보면 K-21 장갑차를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천궁2 지대공 미사일을 생산하는 LIG넥스원도 부품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방위 산업은 처음 진출할 때 진입장벽이 높아서 힘들지만, 한 번 그 진입장벽을 뚫고 수출을 하고 나면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수출된 무기들에 들어갈 부품이나 포탄 등 소모품부터 향후 업그레이드, 수리, 정비 등 애프터마켓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방위 산업은 이와 같은 지속성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인 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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