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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연금계좌, 안녕하십니까? 지금 꼭 해야 할 투자 점검

당신의 연금계좌, 안녕하십니까? 지금 꼭 해야 할 투자 점검

등록: 2026.10.29

 

퇴직급여제도가 퇴직금이나 퇴직연금 DB형일 때는 회사가 퇴직금 재원을 굴리고 손익도 책임집니다. 근로자는 퇴직할 때 정해진 방식으로 계산된 퇴직금만 받으면 됐죠.

 

하지만 DC형으로 바꾸고 나면 회사가 넣어 주는 적립금을 내가 직접 운용하고, 그 결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동현 씨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2025년 말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은 501.4조 원으로 1년 전(431.7조 원)보다 69.7조 원(16.1%) 늘었습니다. DC형과 IRP를 합친 비중은 54.3%로 절반을 넘었고, DB형은 줄어드는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근로자들이 직접 자신의 퇴직연금 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이죠.

자신의 은퇴 계획이나 노후 계획에 따라 적립금을 잘 모으고 불리고 지켜야 합니다. 그 방법으로 DC형 계좌에서는 정기예금처럼 원금과 약속한 이자를 받는 원리금보장상품과 펀드처럼 운용 결과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실적배당상품을 고를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상품은 아주 많지만 크게 보면 두 갈래 중 하나에 들어갑니다. 한쪽만 골라 담아도 되고 두 가지를 섞어 담아도 됩니다.

다만 활용가능한 퇴직연금사업자가 은행인지, 증권사인지, 보험사인지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상품의 특성을 잘 확인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지가 많으면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만큼 나에게 맞는 상품을 가려낼 수 있어야 하죠.

 

그럼 내 계좌에서 고를 수 있는 상품을 원리금보장상품과 실적배당상품으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정기예금이지만, 정기예금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목돈을 맡겨 두고 만기에 원금과 약속된 이자를 받죠?

 

이처럼 금융회사가 원금과 정해진 조건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약속한 상품을 원리금보장상품이라고 합니다. 손실 위험이 낮으니 퇴직연금 적립금의 100%를 원리금보장상품에 넣을 수 있습니다.

 

은행의 정기예금 외에도 증권사의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와 RP(환매조건부채권), 보험사의 GIC(이율보증계약) 등이 원리금보장상품입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가장 친숙한 선택지입니다. 목돈을 맡겨 두면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함께 돌려받고, 이자는 가입할 때 제시한 금리로 계산합니다.

 

만기는 3개월부터 5년까지 다양하니, 이 돈을 언제까지 운용할지 생각하며 고르면 됩니다.

 

1금융권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원한다면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금리 조건이 좋은 경우 모집 한도가 있어 한도가 남아 있을 때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금리만 보고 한 곳에 몰아넣지 말고, 예금자보호 한도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운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체국에서도 금융상품을 취급한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우체국 정기예금도 퇴직연금에서 가입할 수 있고, 가입 때 금리가 만기까지 이어지는 구조는 다른 정기예금과 같습니다.

 

 

증권사라고 하면 주식이나 펀드처럼 오르내리는 투자 상품만 고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증권사에도 원금과 약속한 수익을 지키는 원리금보장상품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ELB와 RP입니다.

증권사가 "원금은 우리가 책임지고, 수익은 주가지수 같은 기준의 움직임에 따라 미리 정한 대로 드리겠다"라고 약속하는 상품입니다. 원금을 지킬 수 있지만 예금은 아니어서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닙니다. 원금 보장도 증권사의 약속이니, 발행한 증권사의 신용도를 꼭 함께 확인하세요.

 

증권사가 가진 채권을 팔면서 "일정 기간 뒤 약속한 가격에 다시 사 가겠다"라고 정해 두는 상품입니다. CMA 통장에서 RP에 가입해 보셨다면 같은 원리죠.

 

짧게 맡기는 예금과 비슷해 잠시 안전하게 두고 싶을 때 살펴볼 수 있습니다. RP도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 증권사의 신용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보험사가 제공하는 고정금리 원리금보장상품입니다. 정기예금처럼 가입할 때 금리가 만기까지 적용되고 예금자보호 대상입니다.

 

이름은 낯설어도 보험사가 사업자인 계좌에서는 정기예금과 같은 역할을 하는 안전자산입니다. 보증기간은 상품마다 다르니 가입 전에 확인하세요.

 

보험사가 매달 공시하는 금리에 따라 이자가 바뀌는 상품입니다. 원금은 보험사가 보증하고 예금자보호도 됩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도 오르지만 내려가면 이자도 줄어든다는 점이 정기예금이나 GIC와 다릅니다.

 

지금까지 본 원리금보장상품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원금과 이자를 약속받는 상품이라도 두 가지는 꼭 확인해야 합니다. 만기와 금리 그리고 예금자보호입니다.

만약 목돈을 연 3.5% 3년 만기 예금에 가입했는데, 1년 뒤에 연 4.5% 상품이 나오면 갈아타도 될까요?

 

가입할 때 정한 금리는 만기까지 그대로입니다. 중간에 더 좋은 금리 상품이 나왔다고 해서 중도해지를 하면 손해죠.

 

중도해지하면 가입 시 약속한 이자를 다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금리를 조금 더 준다는 이유로 만기가 짧은 상품을 골랐는데 막상 만기 후 재 예치를 하려고 보니 만기 때 금리가 내려가 있다면, 이전만큼 받기 어렵습니다.

 

금리를 예상하기는 어려우니, 내가 가진 적립금 한도를 분산해 가장 좋은 조합이 무엇인지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만기가 지난 뒤도 중요합니다.

 

예금 만기를 놓쳐서 돈이 보통예금에 그대로 있었던 적, 있으시죠? 퇴직연금도 만기 뒤 운용지시를 하지 않으면 대기성자금으로 남아 낮은 금리가 적용됩니다.

 

미리 디폴트옵션을 정해 두면 6주 뒤 그 방법대로 운용되지만, 무엇에 넣을지는 가입자가 미리 정해 두어야 합니다.

 

 

정기예금, GIC, 금리연동형 보험은 예금자보호 대상이지만, ELB와 RP는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ELB와 RP는 발행한 증권사의 신용도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예금자보호 한도는 금융회사 한 곳당 1인 기준으로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억 원입니다. 이자도 한도에 포함되니, 원금을 1억 원까지 꽉 채우기보다 원금과 예상 이자를 더해 한도 안에 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용할 적립금이 1억 2,000만 원이고 모두 원리금보장상품에 넣고 싶다면, 두 곳 이상의 금융회사 상품에 나누어 넣으면 전체 금액을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오랜 기간 일하며 근속의 대가로 쌓아 온 소중한 자산입니다. 은퇴가 가까울수록 불리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으니, 원금 손실이 부담스럽다면 예금자보호가 되는 상품의 비중을 한 번 점검해 보세요.

 

 

 

 

 

실적배당상품이라고 하면 원금 손실을 감수하는 대신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 흔히 주식 투자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개별 주식을 직접 살 수 없습니다.

 

대신 여러 자산을 묶어 전문가가 운용하는 간접투자 상품으로 투자합니다. 한 종목에 몰리지 않고 여러 자산에 나누어 투자하는 구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데 적합한 방법입니다.

합리적인 접근입니다. 은퇴가 가까워지면 큰 손실을 감수하기 어렵지만, 55세인 이동현 씨에게는 퇴직까지 5년 남짓, 퇴직 후에도 연금으로 나누어 받으며 계속 운용할 시간이 있습니다.

 

이 시간 동안 안전한 상품에만 맡겨 두면 물가 상승을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퇴직연금에서 실적배당상품을 통해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익을 노려보는 것이죠.

 

 

 

다만 퇴직연금은 노후자금이라 담을 수 있는 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주식 비중이 높은 상품, 즉 위험자산은 모두 합쳐 적립금의 70%까지만 담을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원리금보장상품이나, 요건을 갖춘 채권형·채권혼합형 펀드처럼 위험을 낮춘 상품으로 채웁니다. 위험을 낮춘 상품은 100%까지 담을 수 있지만, 원금이 보장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적립금이 1억 원이라면 위험자산은 최대 7,000만 원까지입니다. 70%는 상한이지 권장 비중이 아닙니다. 어느 한쪽이 무조건 유리하다고 보기보다, 내 상황에 맞는 비중으로 섞는 것이 핵심입니다.

 

은퇴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시장이 회복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원리금보장 비중이 너무 높으면 수익이 아쉬울 수 있고, 은퇴가 가깝다면 손실을 감당할 여유가 줄어드니 안전한 상품을 늘리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여러 투자자의 돈을 모아 펀드매니저가 주식·채권 등에 나누어 투자하고, 그 결과대로 수익과 손실을 나누는 상품입니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간접투자의 가장 기본 형태죠. 주로 증권에 투자하는 펀드는 주식에 얼마까지 투자할 수 있는지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으로 나뉩니다.

 

주식 비중이 높을수록 기대수익과 손실 위험이 함께 커집니다.

이는 지금 얼마를 담고 있느냐가 아니라 투자할 수 있는 주식 비율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름만 보지 말고 주식에 최대 얼마까지 투자할 수 있는 펀드인지 확인하세요.

 

특정 지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도록 만든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파는 상품입니다. 코스피200 ETF 한 주를 사면 200개 기업에 나누어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종목을 하나하나 고르지 않아도 분산투자가 됩니다.

 

운용 비용이 낮은 편이라 오래 운용하는 퇴직연금에서 눈여겨볼 만합니다. 다만 ETF는 정해진 지수를 따라가므로, 따라가는 지수가 무엇인지부터 확인하세요.

 

ETF의 F는 펀드(Fund), ETN의 N은 노트(Note)입니다. 노트는 "약속한 돈을 돌려주겠다"라고 써 준 증서, 즉 채권을 뜻합니다. ETN은 증권사가 지수 움직임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며 발행하는 상품이라, 발행한 증권사의 신용도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또 ETF는 만기가 없지만 ETN은 만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리츠는 오피스·쇼핑몰·물류센터 같은 부동산에, 인프라펀드는 도로·공항·항만·통신망 같은 기반시설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배당으로 나누어 주는 상품입니다.

 

받은 배당금을 다시 투자해 노후자금을 불리는 데 활용할 수 있지만, 배당금은 달라질 수 있고 가격이 내려가면 원금 손실도 날 수 있습니다.

같은 실적배당상품이라도 연금사업자에 따라 살 수 있는 것이 다릅니다. 은행에서는 펀드를 고를 수 있고, 일부 은행은 ETF도 제공하지만 신탁 방식이라 바로 사고팔기 어렵고 신탁 수수료를 따로 살펴봐야 합니다.

 

증권사에서는 펀드뿐 아니라 ETF·ETN·리츠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습니다. 보험사에서는 펀드와 거의 비슷한 실적배당보험을 고를 수 있습니다.

 

 

 

같은 실적배당상품이라도 무엇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실적배당상품은 원금손실이 있는 상품이니 수익률만 보지 말고 세 가지를 확인하세요.

 

첫째,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지입니다. 국내인지 해외인지, 주식 위주인지 채권 위주인지, 특정 국가나 산업에 몰려 있는지 봅니다.

 

둘째, 위험등급과 원금 손실 가능성입니다. 상품설명서에서 1등급(매우 높은 위험)부터 6등급(매우 낮은 위험)까지의 위험등급을 확인하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생각해 보세요.

 

셋째, 변동성과 비용입니다. 과거 수익률이 높았다고 앞으로도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고, 오르내리는 폭이 크면 손실 가능성도 커집니다. 운용보수·판매보수도 오래 쌓이면 실제 수익률에 영향을 줍니다.

펀드, ETF, 리츠를 고르고 비중까지 직접 조절하는 일이 부담스러운 분도 많습니다.

그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TDF(타깃데이트펀드)입니다. TDF는 예상 은퇴 시점에 맞춰 펀드 안의 주식·채권 비중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상품입니다.

 

은퇴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을 때는 주식 비중을 높게, 가까워질수록 점차 낮추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다만 같은 은퇴 시점이라도 자산배분과 위험 수준은 상품마다 다르니, 목표 시점만 보지 말고 내 성향에 맞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있습니다.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도 미리 정해 둔 방식으로 자동 운용되는 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TDF와 디폴트옵션은 차후에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상품을 골랐다고 끝이 아닙니다. 이동현 씨도 몇 달 뒤 계좌를 다시 열어 봤습니다. 원리금보장과 실적배당은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어떤 비중으로 섞을지 정하고 가끔 점검하고 조정하는 일입니다.

 

전체 수익률뿐 아니라 상품별 수익률, 운용 중인 상품,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 남아있는 현금성 자산이 있는지도 봅니다. 현금성 자산은 이자가 거의 붙지 않아 방치될수록 기회비용이 커집니다.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원리금보장 비중이 너무 높으면 수익이 아쉬울 수 있고, 은퇴가 가까운데 실적배당 비중이 높으면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필요시 원리금보장상품과 실적배당상품의 비중을 조절합니다.

직접 관리가 어렵다면 TDF를, 그래도 부담스럽다면 디폴트옵션을 활용해 보세요.

DC형 퇴직연금은 내가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은퇴 후 받는 금액이 달라집니다. 오랫동안 나눠 쓸 노후자금인 만큼 원금을 지키는 일뿐 아니라, 물가가 오르면서 돈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원리금보장상품은 만기·금리·예금자보호를, 실적배당상품은 투자 대상·위험등급·변동성·비용을 확인하고, 상품을 고른 뒤에도 만기일과 디폴트옵션 같은 운용 상태를 챙겨 주세요.

 

막연하게 생각해서 투자는 어렵고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든 선택에는 아쉬움은 남을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만기를 짧게 할걸", 주가가 오르면 "예금 말고 다른 상품도 담아 볼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결과가 좋았던 선택이 누구에게나 맞는 것은 아닙니다. 연금을 받을 때까지 남은 시간과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안정성을 높이는 쪽이 나을 수도, 수익을 더 추구하는 쪽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내 상황에 맞는 기준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상품들 가운데 나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는 기준을 알아보겠습니다.

- 본 콘텐츠에서 제공되는 금융상품 및 시장 정보 등을 이용하여 투자를 했을 시 발생하는 손실의 귀책사유는 이용자에게 귀속되오니 투자는 이용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신중히 결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본 콘텐츠의 일부 내용을 인용하거나 발췌하려면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