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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투자! 리포트 제대로 보기] 밸류업·주주환원! 금융주가 재밌어진다. 투자할 때 알아야 할 것은…
등록: 2024.08.08
밸류업·주주환원!
금융주가 재밌어진다.
투자할 때 알아야 할 것은…
금융은 현대 사회에서 단순히 돈을 교환하는 시스템을 넘어서, 자본을 움직이고 투자를 촉진하여 경제 전반, 즉 개인∙기업∙국가 모두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요한 산업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저PBR(Price Book value Ratio, 주가순자산비율)* 업종으로 분류되어, 산업의 중요성에 비해 주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PBR: 현재의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 Book value Per Share)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 혹은 낮은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보통 PBR이 1 이하이면 저평가된 기업이라고 해석됩니다.
이렇게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던 금융주는 2024년 초,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으로 요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국내 증시의 큰손인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 외국인들도 금융 관련주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 증권가에서도 금융주에 대한 많은 자료들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산업마다 쓰이는 전문 용어들이 많아서 초보자분들이 금융업에 대한 리포트를 바로 이해하시기에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금융산업의 구조와 관련 리포트를 볼 때 어떤 점들을 봐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제주체들이 금융상품 거래를 통하여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조직화된 장소를 ‘금융시장’이라고 합니다.
이 금융시장에서 자금 흐름의 중개역할을 수행하는 주체를 ‘금융회사(금융기관)’라고 하며 보통 은행,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금융투자회사, 보험사, 기타금융기관, 공적금융기관으로 분류합니다.
은행지주란 보통 금융지주회사라고도 하며, 금융과 지주회사를 합한 말로 주식의 보유를 통해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1개 이상의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소유하고 경영하는 지주회사를 의미합니다.
예전의 금융업은 은행, 증권, 보험 등의 각 금융회사가 해당 업종 위주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였으며, 이를 분업주의라고 합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종합금융회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고객의 입장에서는 예∙적금, 카드, 대출, 보험, 금융투자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금융지주회사로는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이상 은행지주회사), 메리츠금융지주(보험지주회사) 등이 있습니다.
은행의 수익은 크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구성됩니다.
이자이익은 고객이 은행에 맡기는 예∙적금으로 자금을 조달(수신)하여 다른 고객에게 대출(여신)할 때 발생하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에서 발생하며, 이를 예대마진이라고 합니다. (은행에서는 당연히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높게 책정합니다.)
하지만 예대마진을 기반으로 한 수익구조는 정부의 대출 규제(LTV∙DTI∙DSR 등), 대외 경제 이슈(금리 및 경기 변동, 시장 상황) 등에 취약하므로, 지나친 이자이익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은 그간 우리나라 금융권의 당면과제였는데요.
금융회사의 핵심 관리 지표 NIM
그래서 근래에는 새로운 지표인 NIM(Net Interest Margin, 순이자마진)을 도입하여 금융회사의 수익성과 안전성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NIM이란 은행 등 금융회사가 자산을 운용해서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써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익뿐 아니라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도 포함됩니다.
쉽게 말해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을 운용해서 얼마나 벌었는지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자수익 외에 비이자수익의 중요성도 커진 것이죠.
이는 2024년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4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의 순이익 현황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배상비용 등의 대손충당금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약 9조 3,526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규모입니다.
이러한 호실적의 원동력은 은행의 안정적인 이자수익 실현 외에 비이자이익과 비은행계열사(증권∙카드∙보험사 등)의 수익성 개선을 꼽을 수 있는데요.
신한금융을 예로 들면 상반기 순이익은 2조 7,4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였으며, 이는 이자이익(5조 6,377억 원)과 비이자이익(2조 1,146억 원) 모두 고른 성장에 힘입은 것입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4% 증가)
CET1(Common Equity Tier1)이란 ‘보통주자본비율’을 의미하며, 국제결제은행(BIS,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의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금융사의 손실 흡수능력을 보여주는 금융 건전성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CET1의 계산식은 분자에 보통주 자본이, 분모에 위험가중자산(RWA, RISK-weighted asset)이 위치하며 이 비율이 CET1 값이 됩니다. (RoRWA(return on RISK-weighted asset)는 위험가중자산이익률을 말함)
CET1 값을 높이려면 분자인 보통주 자본 값을 늘리거나 분모인 RWA의 값을 줄여야 합니다.
다시 말해, 보통주 자본을 늘리려면 영업이익을 높여 이익잉여금과 자본금을 확대해야 하고, RWA 값을 줄이려면 신용도가 높은 국채 등의 비중을 늘리고 위험 자산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CET1 관리 목표는 보통 13~13.5%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는 NCR(Net Capital Ratio, 순자본비율)이 있으며, 이는 향후 손실에 대응할 수 있는 증권사의 역량을 나타냅니다.
NCR이란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신속하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에서 총위험액(보유자산의 손실예상액)을 제외한 후에 ‘업무별 필요 유지 자본’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금융당국은 순자본비율이 100%보다 낮을 경우 경영개선을 권고하고, 적정 NCR은 500%로 보고 있습니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로는 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K-ICS 비율(Korean Insurance Capital Standard, 지급여력비율)이 있습니다.
K-ICS 비율이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비율이며, 보험업법상 최소 준수비율은 100%이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연간 순이익의 절반, 주주환원율 50% 시대
2024년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사들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안으로는 자사주 매입∙소각,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율) 10%, 주주환원율 50% 등이 있습니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을 취득한 후 그 주식을 소멸시켜 발행 주식의 총수를 감소시키는 행위인데, 주당 순이익(EPS, Earning Per Share)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것은 회사의 주주환원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는 것으로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ROE란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ROE가 10%이면 100억 원의 자본을 투자했을 때 10억 원의 이익을 나타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ROE가 높다는 것은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했다는 의미입니다.
주주환원 정책은 CET1 비율에 따라 달려있는데, 12.5~13.0% 구간에서는 40%까지, 13.0% 초과 시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총주주환원율이 50%라는 것은 연간 순이익의 절반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의미입니다.
무엇보다 IT 기술을 앞세운 빅테크와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금융사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에 금융사들도 기존의 고유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디지털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시장 환경에 맞춰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발굴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지리적으로 인접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이나 방위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폴란드 등의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는 시도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도 규제 개선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지원하며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 및 투자유치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으며, 금융당국 수장들도 해외에 직접 나가 ‘영업맨’으로 뛰고 있다고 합니다.
급급격한 금융 환경의 변화로 인해 갈 길이 바쁘겠지만, 국내 금융사들이 새로운 금융 혁신을 통해 세계 금융시장을 이끌어가 나갈 수 있는 선도기업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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