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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펀드투자 #02] 우리 모두는 이미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등록: 2019.02.21
[올바른 펀드투자 #02]
우리 모두는 이미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 본 포스트는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의 "행복한 인생을 위한 올바른 펀드투자(저자 민주영)"를 바탕으로 구성하였습니다.
"김철수는 1~2%의 낮은 은행이자에 주변 친구들의 추천으로 펀드에 500만원을 투자했다. 처음 몇 일동안 수익률이 5%까지 올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펀드수익률이 마이너스로 폭락하자 기분이 매우 나빠졌다. 한동안 관심을 두지 않다 보니 손실 폭이 더욱 커져 있었다. 원금 500만원이 무려 300만원으로 쪼그라든 것. 괜히 투자했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손해가 더 커지기 전에 펀드를 팔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머리가 아파왔다. 하지만 본전도 찾지 못하고 생돈 200만원을 날릴 생각을 하니 아까웠다. 다른 해야 할 일도 많은 데 펀드 투자 때문에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냥 은행적금에 차곡 차곡 모으는 것이 더 나은게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펀드 투자로 아픈 경험을 한 김철수씨는 펀드에 다신 투자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비록 저금리 때문에 투자가 필요하다곤 하지만 펀드 투자는 너무 위험하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게다가 손실이 났는 데도 금융회사들이 적지 않은 비용을 뗀다고 하니 더욱 더 펀드 투자에 대한 불신감이 들었다.
김씨는 펀드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을 만나면 펀드의 문제점을 강조하며 투자를 말리기도 했다. 이렇게 펀드를 꺼려하던 김씨는 어느 날 다시 펀드를 만날 수 밖에 없었다. 김씨의 회사에서 새로운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한다며 설명회가 열렸는데 이날 자신의 퇴직금을 운용할 펀드를 골라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민연금마저도 이미 자산의 적지 않은 비중을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자산 중 상당 부분을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피한다고 피할 수 있지 않다는 얘기다.
과연 펀드란 무엇일까? 펀드란 한마디로 말하자면 전문가가 여러 사람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그 손익을 다시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일종의 기금(Pool)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펀드란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투자신탁)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보다 더 넓은 의미로는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보험사의 변액보험을 비롯해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이나 국민연금과 같은 연기금 등도 모두 일종의 펀드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펀드는 금융산업 곳곳에 여기 저기 숨어 있다. 심지어는 은행의 예적금이나 보험사의 저축보험과 같은 확정 금리형 상품에도 펀드가 숨겨져 있다. 은행이나 보험사들은 이들 상품을 통해 들어온 자금 중 일부를 펀드에 투자해 운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펀드는 우리의 자산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펀드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며 우리의 삶과 뗄레야 뗄 수 없이 더욱 밀접하게 다가올 전망이다. 이러한 예상은 무엇보다도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로 요약되는 경제 사회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고령화란 개인에게 있어 수명의 증가를 뜻한다. 우리가 오래 살게 될수록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저축이나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역에 있는 동안 저축이나 투자를 통해 노후를 준비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펀드 시장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고령화를 동반한 저성장 역시 펀드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는 펀드 시장의 성장이나 시장 구성, 상품 트렌드 등에서 과거와는 다른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즉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 구조로 진입함에 따라 가계의 소득이 줄어들어 저축이나 투자할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들의 성장성이 떨어지면서 주식과 같은 자산의 기대수익률 역시 낮아 질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펀드 시장은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 자산 등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결국 저성장 저금리 경제 아래에서 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으려는 자금들이 펀드 시장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높다. 저금리 환경에서 노후를 대비하는 저축이나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에 따른 펀드시장의 성장은 우리보다 앞서 변화를 겪은 일본에서 이미 나타난 바 있다. 일본 가계 총자산의 성장성은 고성장 경제에 맞게 빠르게 성장하다가 1990년 대부터 자산 성장성이 정체되고 있다. 하지만 복합불황으로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대신 금융자산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연금상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다음으로 펀드의 성장세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예금의 성장세는 완만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 펀드시장은 어떨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펀드시장(전체펀드 순자산 기준)은 2015년초 약 400조원에서 2018년말 약 540조원으로 성장하였다고 하니, 향후 더욱 성장하며 우리와 가까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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