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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03] 사모펀드 투자입문을 위한 체크포인트

[사모펀드 #03] 사모펀드 투자입문을 위한 체크포인트

등록: 2018.09.13

사모펀드는 사장님과 사모님을 위한 펀드라면서요.

사모펀드의 가장 큰 단점은 가입 장벽이 높다는 데 있다. 49인 이하(99인 이하로 완화)의 투자자 속에서 일정 규모 이상을 펀딩 해야 하니 통상 최소 가입 금액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인기상품의 경우 최소 가입 금액이 몇 억원씩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소액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는 벅찬 금액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모펀드 중 일부 상품에 서민들도 소액투자자들에게도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최소 1억원으로 설정된 헤지펀드의 최소 투자금액 규제로 인해 막혀 있는 일반투자자의 사모펀드 투자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최소 5개의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사모투자 재간접 공모펀드 제도 2017 5월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헤지펀드의 문호가 일반 투자자에게도 열렸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펀드에만 투자해도 자연스럽게 분산투자 효과를 통한 안정성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사모투자 재간접 공모펀드 내 개별 헤지펀드의 비중은 20%로 제한되어 최소 5개의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2018 6월 말 현재 펀드를 출시한 자산운용사는 2곳이지만 다른 대형 운용사들도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상품 구성 강화 차원에서 출시를 준비 중이다.
 
헤지펀드는 운용방식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롱-, 상대가치 전략, CTA(추세추종형분산투자), 역발상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의 기회를 찾는 이벤트 드리븐과 글로벌 매크로 전략의 5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각각의 운용 전략마다 수익률의 흐름도 달라질 수밖에 없으므로 기본적인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다만 헤지펀드를 편입하는 펀드의 특성상 일반 공모펀드와 달리 매입과 환매 등이 제한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매입과 환매에 제약이 없는 기존 공모펀드와 달리 두 펀드 모두 매입과 환매는 월 2 회 특정일에만 가능하다.

최소 가입 금액에도 제한이 있어 최소 500만원부터 가입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가입 금액의 일부를 환매할 경우에도 500만원 이상을 계좌에 남겨 놓아야 한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가입한 투자자가 500만원을 환매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600만원을 환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모펀드에 투자할 경우에는 일반 공모펀드보다 더욱 꼼꼼한 접근이 필요하다. 앞서 본 것처럼 사모펀드는 투자자가 49인 이하로 제한된 것 외에 일반 공모펀드의 경우처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제도 적용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투자에 있어서 우선해야 할 점은, 
대상 펀드가 편입하는 상품이나 운용구조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채권이나 부동산을 편입하는 경우, 운용기관이 발행사나 기초 자산의 특성을 정확히 분석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마케팅 자료들은 대체로 장밋빛 전망에 치우진 경우가 많으므로 항상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때 원금 회수 가능성과 그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따져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헤지펀드나 금융공학기법의 운용구조를 가진 펀드들의 경우는, 이들의 운용구조가 현재 예상되는 자산 가격의 흐름과 매칭이 되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일례로 롱-숏전략은 하락 위험이 높을 때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인 반면, 상승확률이 높을 때는 불리하다. CTA전략은 추세가 살아있을 때는 유용하지만, 변동성만 높은 구조에서는 되려 수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해외자산의 경우 환헤지(Foreign Exchange Hedge) 부분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환헤지라는 말을 듣고 환율 변화에 따른 영향이 전혀 없을 거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브라질 등 신흥국 채권에 환헤지를 한다는 건 원-달러 환율 변동만 헤지(고정) 하는 경우를 의미할 때가 많은데 이때 달러 대비 헤알화(R$, BRL, 브라질 화폐단위) 가치가 하락하면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비용구조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형 헤지펀드와 재간접 펀드의 경우 기존 펀드들에 비해 수수료나 보수 등이 상대적으로 높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 부분도 비교할 필요가 있다. 5~7%의 중수익을 표방하는 펀드의 보수가 0.5% 이상 높다면 성과에서 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이다. 높은 보수에 대한 반대급부, 즉 안정성 등이 담보되어 있는 구조여야 정당할 것이다.
 
끝으로 
금융기관 담당 직원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주거래 기관을 만들어 좋은 고객 등급을 유지하는 동시에, 담당 직원에게 자산관리에 관심이 많으니 좋은 상품이 출시될 경우 꼭 연락을 해 달라는 사전 어필이 필요하다. 사모펀드들의 대부분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살 수 있는 상품들이 아니라 한정된 특판 상품들이다. 특히, 누가 봐도 안정적이면서 수익성도 높은 상품이 출시될 경우 한나절도 못 되어서 판매가 종료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담당 직원의 마케팅 명단에 내가 없다면 상품에 대한 접근 자체가 차단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