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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자산관리 1편] 수입 2배면, 저축도 2배? 맞벌이 부부의 위험한 함정!

[맞벌이 자산관리 1편] 수입 2배면, 저축도 2배? 맞벌이 부부의 위험한 함정!

등록: 2018.10.10

김모씨 부부는 유명 대기업과 은행에 다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겉으론 화려해 보이지만실상은 매우 팍팍합니다아내는 매일 6시에 일어나 밥을 하고 아이들 등원 준비에 출근 준비까지 아침마다 전쟁을 치릅니다맞벌이라서 수입이 적지 않지만그 만큼 나가는 돈도 만만치 않습니다아이들 돌보미 비용에다 아파트 대출금까지 고정적으로 나가야 할 돈이 많습니다맞벌이 때문에 가장 힘든 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줄었다는 점입니다이 때문에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입니다그 보상으로 좋은 학교와 좋은 학원에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습니다이 때문에 맞벌이를 관둘 수도 없습니다하지만 가끔은 누굴 위해무엇을 위해 이 고생을 하나하는회의감도 듭니다

 

 


벌이 부부의 함정이란 무엇일까?

김씨의 경우처럼 맞벌이 부부의 고민이 깊습니다더 나은 삶과 더 나은 교육을 위해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현실은 기대만큼 되지 못합니다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만의 일이 아닙니다미국 하버드대학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교수《맞벌이의 함정》이라는 책을 통해 중산층 맞벌이 가정의 재정위기에 대해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그에 따르면 맞벌이 가정의 위기는 자녀에게 더 좋은 성장환경을 제공하고 더 좋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 빚을 지게 된 데서 비롯됐습니다부모들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 좋은 학군으로 몰려가고 이는 일부 주거지의 주택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높였습니다이런 상황에서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엄마들이 사회에 진출하게 됐습니다전보다 더 풍부해진 자금 조달력을 가지게 된 중산층 가정은 점점 더 좋은 집으로 좋은 교육프로그램으로 몰리면서 곧바로 집값 상승과 교육비 증가로 이어졌습니다이제 중산층 부부는 모두 일을 안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바로 맞벌이 함정에 빠지게 된 것이죠마치 우리의 주변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늘어난 가계 비용이 여차하면 줄일 수 있는 변동 비용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부담해야 하는 고정 비용이라는 점입니다고정 비용이 늘어나면 가족의 수입과 지출에 한 치의 차질도 용납하지 않는 아슬아슬한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과거 남편이 혼자 벌 때는 비상시 부인이 나서는 방패막이가 있었지만 이제 이마저 없어졌습니다가족 중에 누가 아프면 간호를 위해 가계 지출을 크게 늘려야 하고 실직을 해도 그 구멍난 소득을 메워줄 여유가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둘이 번다고 해서 소득이 두 배로 늘었다며 소비를 마구 늘렸다가는 자칫 맞벌이 함정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벌이라면 정말 저축도 2배일까? 

통계청(2018 1/4분기)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 가구의 40.07%가 맞벌이 가구로 그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맞벌이 가구의 경상소득은 평균 695만원으로 맞벌이 이외 가구 459만원 보다 1.5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가계 지출(2017) 역시 맞벌이 가구가 맞벌이 이외 가구보다 1.5배 정도 많아 결국 둘이 번다고 해서기대만큼 여유롭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맞벌이 가구가 지출이 많고 저축은 별 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생애주기별 소비 및 저축실태 분석에 따른 노후준비 전략보고서에서 맞벌이와 외벌이 가구간에 총저축액이나 저축비율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저소득 계층에서만 사교육 지출 비율이 높고 고소득 계층으로 갈수록 오히려 외벌이 가구가 사교육 지출비율이 높았습니다또한 전소득 계층과 전 생애주기에 걸쳐 전반적으로 맞벌이 가구가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지출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결국 둘이 번다고 해도 소득만큼 지출이 많아 맞벌이 효과는 크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오히려 맞벌이 가구가 외벌이 가구보다 엄격한 자산관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