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금리 상황의 지속과 투자자산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새로운 투자 대안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왜 원유에 투자해야 할까?
유가는 미국의 금융위기, 중국의 성장률 둔화를 겪으면서 2008년 배럴당 140달러에서 2015년 33달러까지 추락했지만,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 OPEC의 감산에 힘입어 7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원유는 변동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투자자산에 속하지만, 제한적인 공급과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원유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들은 한정적인데요. 산유국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만들어 원유의 생산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은 셰일오일 덕분에 2018년 6월 기준으로 일간 1,067만 배럴을 생산하면서 세계 제1의 산유국이 되었습니다. 기존의 원유가 수직으로 땅을 파고 내려가 유전에서 원유를 퍼 올리는 방식인 데 반해, 셰일오일은 원유를 함유하고 있는 진흙층(셰일층)에 갇혀 있는 원유를 추출하는 방식입니다.

이렇듯 원유는 생산량이 제한되어 있고 기존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다는 점과 최근 중동의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 매력적인 가격대로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기 애매한 때에 원유 자산이 대안이 될 수 있답니다.

그렇다면 원유시장에 투자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첫 번째는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투자자로서 직접 원유를 매매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 거래도 쉽지 않을뿐더러 보관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미국 시카고 선물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WTI 원유 선물을 이용한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WTI 원유 선물은 현물가격의 괴리로 인해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하며, 원자재 선물은 보관 비용으로 인해서 현물의 가격보다 선물의 가격이 고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에너지 관련 ETF 또는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에너지 펀드들은 주로 정유사나 유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에 투자합니다. 따라서 유가가 상승할 경우 이런 기업들의 주가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좋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에서 발행한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더라도 전반적인 주식시장이 하락세에 있을 경우 해당 기업의 주가 역시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에너지 펀드에 투자할 경우, 해당 산업에 대한 전망도 익혀야 하기에 선물에 투자하는 것보다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펀드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자산운용의 블랙록 월드 에너지 펀드가 있는데, 전 세계 에너지 탐사 및 정유 기업에 투자합니다.

현재 여러 운용사에서 관련 ETF들이 출시되어 있는데요. 대표적인 상품으로 삼성자산운용에서 출시한 KODEX WTI 원유 선물(H) 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출시한 TIGER WTI 원유선물(H) ETF가 있습니다. 특히 TIGER WTI 원유 선물(H) ETF는 앞에서 얘기한 롤오버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추가한 상품입니다.

세 번째는 미국의 셰일오일 인프라에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유가가 상승할 경우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어 유가상승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MLP 펀드 역시 기업의 주가에 투자하는 것으로 에너지 섹터 펀드의 일종으로 주식시장의 영향에서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변동성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원유 DLB/S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상품들은 대체로 원유 가격이 상당 수준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일정 수준의 쿠폰을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수익률이 쿠폰 수준으로 한정되지만, 유가가 크게 하락하더라도 손실을 방어할 수 있어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